후기[어화둥둥]입니다. ***줄~줄~ 비 맞고 동악산(動樂山)에 오르던 날.***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더니 하늘이 구멍이 뚫렸나 보다. 이 앞주도 산행을 못했는데 어찌 저 하늘 땜빵 안될까?? 주말 내내 줄 줄 내리던 폭우가 점차 중부지방으로 북상하고 있다고는 하나 기상 특보 앞에 산행을 해야 하나 어쩌나 망설이고 있는데 일요일 아침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빗줄기에 주저없이 배낭을 챙긴다. 우중 속 산행도 그 나름대로 운치와 산행 재미가 있겠기에... 입장료와 주차비를 내지 않고 올라가는 마을 길이 있다고 찾아 갔더니 구불구불 남의 집 마당 앞. 오히려 시간만 낭비할 것 같아 그냥 돈 내고 입장하기로 하고..... 도림사 아래에 있는 청류동 계곡 널따란 암반 위엔 비가 온 탓에 물이 많아 계곡 이름처럼 청류(淸流)가 춤을 추듯 철~철~ 넘쳐 흐르고 있다. 어떤 님 하는 말씀 "흐미 저 넓직한 바위에서 삼겹살 노릇노릇 꿔서......" 비 옷을 입으니 비 옷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조금은 산만하지만 그래도 비 내리는 자연 풍경과 어울려 들어줄만 하다 희뿌연 비 안개가 소나무 숲을 감싸고 있고 간간히 이름 모를 산새 소리도 빗소리에 촉촉히 젖어 들린다. 특히 동악산은 키 큰 소나무와 바위가 많아 산 안개가 휘감고 있는 맞은편 산기슭의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다. 오로지 우리 밖에 없는 호젓한 산길(그 날 동악산엔 등산객이 아무도 없었음). 하기사 이 비 내리는 날 산에 온 우리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비가 와서 습도도 높은데 비옷까지 입었는지라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온 몸이 빗물인지 땀물인지 줄~ 줄~ 줄~ 정상까지 가장 짧고 덜 위험한 코스를 택하여 산행하는데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하다. 드디어 동악산(735m)정상. 안개에 쌓인 산 아래 모습은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그릴 수 있기에.... 길이 미끄러운지라 조심 조심 하산하는 길 나 혼자 맨 앞에서 터벅 터벅 내려 오다가 이 생각 저 생각하다 보니 어느 새 도림사가 앞에 보인다. 빗 속의 산행도, 촉촉히 비에 젖은 자연을 보는 것도 그 나름대로 좋다. 여덟명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곡성읍에서 영화님, 결바다님과 합류하여 장어 집으로 이동. 장어구이에 잎새주 곁들이고 결바다님이 가져온 묵은김치까지.... 오는 길에 결바다님이 근무하는 장어 양식장을 들려 차도 한잔씩 하고 구경하기 힘든 양어장 안에 들어갔는데 머리카락만한 실장어를 키워 어느새 손가락 길이만한 장어와 중간 크기의 장어들이 첩첩이 쌓여 꾸물 꾸물.... "으미. 보기는 징그럽지만 저게 다 돈이네잉." 영화님이 근무하는 사회복지법인 삼강원에 들려 시설을 둘러 보는데 꽤 큰 총각이 나를 보더니 "엄마" 하고 달려오더니 찰싹 품에 안겨 떨어지질 않는다. 내색도 못하고...... "아이고, 깜짝이야." 비록 정신지체는 심하지만 마음만은 천진무구한 사람들 빗속의 산행도 좋았고 장어구이도 맛 있었고 장어 양식장과 삼강원 견학도 아주 의미 있었던 비오는 날의 휴일 풍경이었다. 산행 같이 하신 님들 즐거웠고 특히 오랫만에 산행하신 탑건님 힘들어 하시드만 꼭 다--트 성공하셔서 달마대사 딱지 떼시길... 그리고 산사모 님들 산행 같이 하시게요.제51차 정기산행 - 동악산 출석부(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동악산 1차 휴식(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동악산 2차 잠깐 휴식(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동악산 정상(735메터)(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동악산 계곡의 폭포수(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동악산 정상을 비와함께...점심은 장어구이(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여성산악인이라고 찍어달라네...(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점심과 윷놀이와 탁구...(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정원에서...(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삼정원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2004/06/20) !

제51차 정기산행 - 곡성삼정원 방문...정원에서...(2004/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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