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어화둥둥]입니다. ***싱그러운 연초록 빛깔 장흥 부용산*** 아침을 준비하는 내 손 놀림이 익숙한 듯 무척 빠르다. "후다닥...."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당당하게 투표권을 행사하고 효천역으로 향한다.(실은 딱! 이 사람이다 하고 찍어주고 싶은 사람은 없었는데...) 오랫만에 얼굴 보는 산하성이 반갑다. 오늘 번개 산행지는 장흥 용산면 운주리에 있는 부용산(芙蓉山) 609m. 국도를 따라 장흥으로 가는 길 내내 도로 옆 산에는 연두색 새싹과 어울어진 산벚꽃이 내 눈을 황홀하게 해 준다. 연한 그린색에서 부터 연두색과 선명한 녹색, 그리고 짙은 청록색까지 그린색 계통의 저 다양한 색감들. 산들이 나무들이 옷을 갈아 입느라 무지 바쁘구나. 자연이 아니고는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조차 없는 色! 色! 色! 일단 보는 것 만으로도 내 눈이 호사를 누리니 내 마음이야...... 산이든, 그 속에 뿌리 내린 나무든, 온통 마음을 빼앗는 저 나무 색깔까지 그리움만 남길 아름다운 그림들이다 . 저 멋진 빛깔들을 진공 포장 상태로 간직할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 욕심도 많지. 그 아름다움에 취해 "와! 오늘 산행 못해도 좋아." 탄성을 멈출 수 없고, 표현력의 한계를 탄식할 뿐이다. 보리밭의 푸른 물결과 함께 내 마음은 이미 두둥실 산정상에 오른 기분이다. 용산 면사무소 옆 작은 길을 따라 운주마을까지 가는 동안 안내 표지판 하나 세워져 있지 않는다. 음, 너무한데? 그러고보니 부용산 기슭에 있는 운주리 마을이 시댁 이모님이 사시는 곳이다. 몇 년 전에 한 번 와 본 기억이 어슴푸레하다. 참 아늑한 마을이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에 내 마음도 평화롭다. 농로를 따라 올라가는길엔 이름모를 야생화가 꽃방석처럼 무리지어 있다. 작은 별꽃모양인데 너무 작아 앙증맞다 근데 꽃 이름이 뭘까? 궁금하다. 찾아봐야지. 쉬엄쉬엄 걸어가는 길에 고사리도 끊고 취나물도 뜯고 엉겅퀴도 캐니 그 또한 재미있다. 밀밭엔 방목한 소떼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어 참 보기드문 한 폭의 풍경도 마주하니 오늘 산행이 너무나 여유롭다. 임도를 따라 오두재까지 올라가 간식을 먹고 수리봉까지는 오르막길인데 별로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다. 수리봉에서 정상을 향해 가는길엔 때 늦은 진달래가 피어 있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헬기장 정상에서 바라다보니 천관산이 바로 앞에 서 있고 저 멀리엔 제암산도 억불산도 한 눈에 보인다. 정상을 거쳐 하산하는 길에 용샘이란 푯말이 있는데 가물어서인지 물이 많지 않아 먹을 수 없어서 물 맛이 좋다던데 아쉽다. 용샘 옆에는 분홍색과 하얀색 엘레지가 수줍은 듯 피어 있고 연분홍색 제비꽃도 이쁘다. 무더기 무더기로 도열해 있는 야생화에 취해 내려오는데 그 때 내 앞에 기다린 물체가 "쉭~~" 지나간다. "야! 뱀이다." "와, 그 넘 빠르기도 하네." 나도 지가 무서운데 그 넘은 내가 더 무서운가 보다. 부용사 근처엔 빨간 동백꽃들이 뚝^ 뚝^^ 떨어져 있다. 오후 2시에 하산. "꼬르륵, 꼬르륵......" 강진 행복한 미소님 농장에 들려 준비해 간 생오리를 구어 2년된 묵은김치에(그 맛이 끝내줍니다) 잎새주 곁들이니 환상적인 가든 파티. 너무나 싱그럽고 아름다운 자연의 色에 홀라당 빠진 하루. 그 색깔 그 싱그러움 오래도록 간직하고픈데..... 어제 처음오신 미모사님, 야생화님 너무 좋으셨다고들 하셨는데 다음 산행에도 기회 되시거든 꼭 오세요. 참고로 어제 부용산은 쥐들이(애플사랑, 광주하늘, 미모사, 야생화) 접수한다고 하던데 결국...... 아무튼 즐거운 번개 산행이었슴돠. 다음 고흥 팔영산에는 많은 님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벙개1-장흥월출산(2004/04/15) !

장흥부용산(2004/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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