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사진

고흥 팔영산(2004년 04월25일)

함평하늘 2006. 4. 29. 23:11
후기[어화둥둥]입니다.
***공룡의 등줄기 같은 여덟 봉우리 고흥 팔영산!***
봄볕이 조금은 따가울 정도로 화창한 날. 
꼭 가 보고 싶었던 팔영산이었기에 출발하는 발걸음도 날아갈 듯 
야~~호! 
비엔날레에 모두 모이니 오늘 산행 메니아는 총 열다섯명 
12인승 봉고와 대한민국 1%라는 렉스턴 두 대에 나눠 타고 
남해 고속도로로 진입 승주 나들목으로 빠져 
그림같이 아름다운 내 고향 보성 벌교를 지나 2시간을 달려오니 
여덟 개의 바위 봉우리가 공룡의 등줄기 같은 모습으로 그 자태를 드러낸다. 
"와! 팔영산(八影山)이다." 
신록과 어우러져 우뚝 우뚝 솟아있는 여덟개의 봉우리들이 참 인상적인 산. 
능가사 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 코스와 점심 장소를 정하고 출발! 
한 30여분을 오르니 흔들바위가 나오고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과연 바위 뿐인 저 팔봉을 어떤 코스로 오를까? 
궁금증을 갖고서 우리는 난코스를 택하여 팔봉 속으로 들어가 본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스릴을 느끼며 암벽을 올라 이 곳이 1봉인가 했더니 
1봉은 저 건너편에 있단다. 
"그럼, 이 봉 이름은 뻥봉이네." ㅎㅎㅎ 
그 곳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의 바다는 그냥 바다가 아니라 그림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어우러지는 바다의 풍경은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고 예술 그 자체. 
더불어 산 아래 우거진 신록의 빛깔까지도........ 
오늘따라 황사도 없이 깨끗한 하늘과 맑은 공기뿐인 천혜의 땅 
팔영산의 정상에서 숨을 깊게 들이 마셔본다. 
"아! 달콤한 이 바람, 이 자연." 
진짜 바람이 달다. 
1봉부터 8봉까지 봉우리 이름이 각기 다르고 
봉과 봉 사이의 거리도 짧고 오르내리는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은 정겨운 산.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산을 좋아한다. 
암벽을 타는 듯한 스릴도 느끼면서.... 
1봉이 유영봉인데 이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2봉 이름은 성주봉, 3봉은 생황봉, 4봉은 사자봉, 5봉은 오로봉 
6봉은 두류봉(598m로 가장 높은 봉우리), 7봉은 칠성봉, 8봉은 적취봉. 
오르다가 이름이 없는 작은 봉우리는 우리가 덤으로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음. 이 봉우리는 4봉 아래 있으니 4봉의 꼬봉(?)" 
그러면서 또 웃고....... 
경사가 아주 심한 수직 철 계단을 두 발로 오르다가, 
날카로운 바위로 된 좁은 암벽은 네 발로 기다가 
쇠 줄을 잡고 철판에 한 발 한 발 내려서다가를 반복 반복하면서 
우리는 1봉부터 8봉까지 이어진 공룡의 등줄기를 조심조심 오르고 내린다. 
그러고보니 바다를 끼고 걸어가는 봉우리가 마치 지난 번 갔었던 
통영 사량도 지리망산과 비슷한 분위기다. 
각 각의 봉우리에 발도장 찍고 턴하며 휘~~~둘러 보니 나로도 연륙교도 보이고 
다도해 경치에 흠뻑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팔영산이 참 멋진 산이라 했구나." 
직접 와 보니 그럴만 하다. 
봄에도 좋은데 가을에 와도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오르는 중간중간 잠시 호흡을 고르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바위 틈 사이로 피어난 연분홍빛 진달래가 수줍은 듯 어여쁘고 
봉마다 배낭을 맨 등산객들의 여유스런 모습과 
바위에 매달려 조심조심 하산하는 모습도 다 정겹게만 느껴진다. 
원래는 8봉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배가 고프다 하여 
7봉 아래 넓직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런데 발빠른 강태공님이 먼저 가셨기에 쥐띠 두 분은 친구따라 강남 가시고 
나머지 분들은 빙 둘러 앉아 이집 저집 반찬을 펼쳐 놓으니 진수성찬이다 
뜨악새님이 준비한 돼지수육에 상추 쌈에 소주까지 곁들여...... 
8봉에서 마무리 사진을 찍고 하산하는 오솔길도 서늘한 그늘과 함께 참 아기자기하다. 
탑재를 거쳐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산행 원점 능가사에 도착. 
능가사는 신라의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처음엔 보현사라 부르다 능가사로 
개칭하였다 하는데 보수 공사가 한참이었고 아직 정비되지 않은 수수한 사찰이었다. 
능가사에 들러 경내를 둘러보고 뒤를 돌아다보니 방금 다녀온 팔영산의 그림자가 
아까 오르기 전 보다 한층 더 정답게 느껴진다. 내 발자국의 흔적 때문일까? 
머나먼 길 고흥까지 왔으니 녹동항에 들려 회를 먹고 가자는 제안에 
깜짝 뒷풀이 행사로 녹동항으로 Go! 
수산물 어판장에 들려 이 곳 저 곳 구경하다가 
팔딱팔딱 싱싱한 자연산 돔과 자연산 광어를 고르니 아주머니께서 먹을 수 있게 회를 떠 주신다. 
양념장과 야채, 소주는 가게에서 직접 사와 부둣가에 둘러 앉아 너도 나도 한 점씩 
금방 바닥이 나고 차마 젓가락을 놓지 못한 우리들..... 
고맙게도 산두두님께서 자연산 농어를 즉석 찬조하시고 
거기다가 꿈틀꿈틀 싱싱한 산낙지까지 초장에 찍어 먹으니 내 몸도 꿈틀꿈틀...... 
팔영산 산행도 좋았는데 거기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웠으니 
오늘 산행도 성공!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며 고흥 팔영산을 잘 다녀왔습니다. 
긴 시간 동안 운전하시느라 힘드신 광주하늘님, 토끼 갑장 결바다님 
고생하셨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산행 같이 하신 님 모두 즐거웠을거라 믿고 
다음 제암산 산행 때도 함께 할 수 있기를....... 
제46차 정기산행 - 팔영산(2004/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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